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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명대사 베스트 3



운명은 시시때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적어도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아주 가끔 우연히 찾아드는 극적인 순간이어야 한다.

그래야 운명이다.

그래서 운명의 또다른 이름은 타이밍이다.

만일 오늘 그 망할 신호등이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 신호등이 한번이라도 도와줬다면, 

난 지금 운명처럼 그녀 앞에 서 있을 지 모른다.

내 첫사랑은 늘 그 거지같은, 그 거지같은

타이밍에 발목잡혔다.

그 빌어먹을 타이밍에.




그러나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기적같은 순간이다.

​주저없는 포기와 망설임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그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내야했다.

나빴던 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열어보기 전엔 무엇을 잡을 지 알 수가 없다.

쓰디 쓴 초콜릿을 집어들어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내가 선택한 운명이다.

후회할 것도, 질질 짤 것도, 가슴 아플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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