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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리-타."
험버트는 잃어버린 첫사랑 또래의 여자에게만 매력을 느끼는 이상한 증상을 앓게 되었다.
9살에서 14살 사이의 소녀들,
죽은 첫사랑과 비슷한 언저리의 그 소녀들을 그는 '님펫트'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고 아주 우연히, 이 님펫트 중에서도 가장 사랑스러운 한 소녀를 만났다.
험버트는 걷잡을 수 없이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녀는 바로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여관을 하던 하숙집 주인 샬롯의 딸, 롤리타였다.
오래도록 그녀 곁에 남고자 험버트는 샬롯과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롤리타는 앙큼했다.
새 아버지가 된 그에게 은근슬쩍 눈짓과 손길을 건넸다.
이를 수상히 여긴 샬롯이 롤리타를 멀리 있는 기숙학교에 보내자 험버트의 좌절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매일 밤 롤리타를 쫓아낸 샬롯을 원망하는 글을 쓴다. 하지만 그 생활은 길지 않았다.
결국 험버트의 글을 본 샬롯이 충격으로 비 오는 거리를 헤매다 교통사고로 명을 달리하고 만 것이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되자 험버트에겐 거칠 것이 없었다.
그는 이제 유일하게 남은 롤리타의 보호자다.
당장 기숙학교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온 험버트는 이웃들의 눈을 피해
롤리타를 데리고 미국 전역을 떠돌기 시작한다.
어린 롤리타는 치명적인 유혹이었고 험버트는 그녀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하지만 롤리타도 언제까지나 소녀는 아니었다.
험버트의 집착과 구속이 더해갈수록 두 사람은 자주 다퉜다.
급기야 롤리타가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훌쩍 떠났지만,
험버트는 그럼에도 그녀를 향한 사랑을 거둘 수가 없었다.
몇 년을 찾아 헤맨 끝에 험버트는 간신히 그녀를 만났다.
함께 떠났던 남자, 퀼티에게 롤리타가 이용 당하고 버려졌다는 사실을 안 험버트는 분노한다.
이제는 모든 과거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롤리타를 놓아준 험버트는
그녀의 인생에 먹칠을 한 또 한 사람, 퀼티를 찾아가 죽여서 그녀의 복수를 대신한다.
그 죄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 험버트, 마지막까지 롤리타를 잊지 못한다.
"나는 들소와 천사들, 오래가는 그림 물감의 비밀, 예언적인 소네트, 그리고 예술이라는 피난처를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너와 내가 나눌 수 있는 단 하나의 불멸성이란다, 나의 롤리타"
20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다.
아름다운 문체와 묘사로 읽는 사람마저 소설 속 여주인공인
롤리타의 매력에 흠뻑 빠지도록 한다.
하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
의붓 아버지, 아내가 남긴 초등생 딸을 데리고 전국을 떠돌며 성행위.
딸이 도망치자 몇 년을 추적한 뒤에도 복수심을 버리지 못해 딸과 함께 떠났던 남자를 찾아 살해.
같은 내용을 아주 짧고 간결하게 요약했다. 느낌이 어떤가?
누구에게나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행위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소아성애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눈에 그 아이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상관 없이, 그쪽은 아이이며,
따라서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
'미성년자'라는 단어가 괜히 전세계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적 약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르치게 될 초등학생들을 '로린이'로 묘사한 초등임용 합격자나,
사랑이 고픈 결손가정 초등학생 제자를 꼬드겨 섹스를 한 뒤
정말 사랑했다고 부르짖는 교사처럼 험버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종종 나타난다.
더 놀라운 건 어린 아이라도 성인과 사랑을 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둘 사이에 어떤 육체관계가 있었던 용서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는 점이다.
성적자기결정권(스스로 성관계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연령을 근거로 그와 같은 주장이 펼쳐진다.
현행 성적자기결정권 인정 연령은 만13세다. 적용해보면,
생일이 지난 중학교 2학년 아이와 환갑이 다된 어른이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면 처벌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정말 그것을 '사랑'이었다고 기억할까?
소설 속 험버트는 어른이 된 롤리타를 다시 만나곤 후회에 사로잡힌다.
책임 있는 어른으로 그녀를 보호했어야 할 자신이
사실은 그녀의 인생에 큰 상처를 냈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녀를 너무 사랑하지만 실상은 사랑에 눈이 멀어 파멸로 이끈 것과 다름이 없었다.
롤리타 역시 마찬가지로 과거의 모든 기억을 묻고 싶어했다.
절대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선언하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에는 과거에 대한 일말의 미련도 없었다.
무엇보다 보편적인 사람들은 열서너 살 된 소녀들과 성관계를 하고자 하지 않는다.
정상인이라면 그 아이들이 성적으로 보이지도 않거니와,
설사 또래에 비해 매우 성숙한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 해도
그 아이의 앞날과 올바른 성장을 위할 줄 아는 어른이라면
자신의 욕구 쯤 다스리지 못하겠는가.
성적자기결정권 연령 제한은 대다수 정상인이 아니라
소수의 롤리타 콤플렉스를 가진 자들을 경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들로부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연령 상향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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