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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모델이 고백한 메이크업 업계의 인종차별.



메이크업업계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논란은

수단 출신의 모델 니콜 폴(Nykhor Paul) 의 

인스타그램 포스트로 시작되었습니다.



“패션계의 백인분들에게! 

나쁜 뜻으로 받아들이진 마세요, 


하지만 이젠 당신들은 우리들의 피부에 대해서 좀 정신을 차릴 때에요! 

왜 저만 프로페셔널 쇼에 제 메이크업 제품들을 가져가야만 하죠, 

다른 백인 모델들은 아무 것도 없이 그냥 나타나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에요! 


제 피부가 검다는 이유만으로 제 기분을 나쁘게 만들지 마세요. 지금은 2015년이에요. 

맥, 바비 브라운, 메이크업 포에버, 이만 코스메틱, 블랙 오펄, 

심지어 랑콤이나 클리니크 같은 브랜드에서도 그런 제품들을 팔아요! 


요즘은 어두운 피부 톤을 위해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구요, 

좋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면 일하러 오기 전에 리서치를 하고 준비된 상태로 쇼에 와야 하죠, 

왜냐면 대부분의 경우에 당신들은 쇼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알고 있을 테니까요!  


사과는 그만 둬요, 정말 제 자신과 저의 인종에 대해 모욕적이고 

무시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사과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최소한 노력을 해주세요! 


이건 검은 피부 톤에 문제를 갖고 있는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그리고 케이프 타운 등 모든 곳에 해당되는 얘기에요. 


당신들이 흑인 모델을 몇 명밖에 쓰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를 값싸 보이게 만들 권리를 가지는 건 아니에요. 

전 흑인 모델이라는 이유로 일에 고용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도 지쳤고 

제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과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질렸어요! 


패션은 예술이에요, 예술은 절대 인종차별적이지 않고 

백인뿐만이 아닌 모든 인종을 포용해야 해요. 


우리가 아프리카에서 먼저 시작한 패션도 당신들은 현대화하고 표절하죠. 

왜 우리는 완전히, 그리고 동등하게 패션의 일부가 될 순 없는 걸까요?“ 



이 인스타그램 포스트로 크게 화제가 되자,

잡지 코스모폴리탄은 니콜과 직접 인터뷰[링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의 해석본은 웹서치를 통해 가져왔어요.



코스모폴리탄 : 언제 당신이 처음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당신 피부 톤에 맞는 제품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나요?


니콜 : 처음부터요, 모든 쇼가 다 그랬어요.

전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한 번은 쇼에 서는 걸 거부한 적도 있죠.

제 피부가 거의 회색으로 보였거든요.

그래서 전 “그만하세요.”라고 말하고 화장실에 가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제 피부에 블렌딩 하느라 휴지를 사용해야만 했죠.


전 쇼나 촬영장에서 메이크업을 받을 때마다

늘 긴장하고 있어야만 했어요.

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어요,

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가져온 제품들은 

다 내 피부 톤에 안 맞을텐데 하는 거요.


다른 흑인 모델이 제가 괜찮게 보이고 사진 찍히는데 편하게 느끼고 싶다면

직접 내 메이크업 제품을 가져오라고 얘기했어요.

제가 이미지가 중요하지 않은 직업을 가졌다면,

전혀 상관 없었을 거에요.


하지만 메이크업과 사진은 모델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전 매장에 가 제 파우더를 샀죠.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라면 뭐든지요.

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제 화장을 해줄 때마다,

전 화장실로 가 제 스스로 화장을 고쳐야만 했어요.

한 번 파리에서는 다섯 명의 흑인 모델들이

모두 화장실에서 자신의 화장을 수정하고 있던 적도 있었어요.

그게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죠.



코스모폴리탄 : 그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불만을 표출했나요?

아니면 당신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편하게 느끼지 못했나요? 


니콜 : 전 매우 솔직한 사람이에요. 

그런 일이 생기자마자, 

전 ‘잠깐, 내가 이럴려고 대학을 그만둔 게 아닌데. 

이렇게 무시나 당하려고 대학에서 나온게 아니라고.’ 라고 생각했죠.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제가 신경질적인 흑인 여자라고 말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무슨 나오민줄 알아?” 라거나, 

“쟤 무슨 광고 나오는데? 자기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얘기하는 거야?” 하는 식이었겠죠. 

당신이 하는 말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면 

당신은 이런 식의 반응을 얻어요. 



코스모폴리탄 : 그럼 무엇이 당신을 이번 주에 인스타그램에

이런 큰 포스트를 올리게 만들었나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니콜 : 며칠 전에, 전 쇼가 있었어요. 어떤 쇼인지는 말하지 않을게요,

어쨌든 전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죠.

메이크업 해주시는 분들이 제 피부에 맞는 톤을 찾으려고 화장품들을 찾고 있었고,

모두 분명히도 저에겐 너무 밝았죠.

그러자 그들은 “당신을 위한 건 없네요.” 라는 식으로 나왔어요.

파운데이션도, 파우더도 무엇도 없다구요. 그들이 저에게 물었어요.

“본인 화장품 가져왔어요?"

전 2010년 이후로 제 화장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어요.

그들은 말했죠,

”우린 당신같은 사람들하곤 많이 일을 안해요.

우리가 일하는 대부분의 흑인 모델들은 본인들 화장품을 가져와요.“


전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진단 사실에 충격 받았어요.

왜 제가 이런 일을 10년 동안 겪어야만 하죠?

왜 제가 가는 곳마다 계속해서 겪어야만 하는 거죠?

우린 예술가의 집단으로서 이 곳에 있어요.

디자이너들은 옷을 만들고, 모델들은 그 옷들을 보여주죠.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그 옷들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해줘요.

저도 이 모든 과정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왜 저의 외모는 뒷전이 되어야만 하는 거죠?



코스모폴리탄 : 이게 정말 큰 문제라고 깨달았을 때,

화가 나는 것 외에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니콜 : 전 꽤 자신감이 높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불안해지기 시작하죠.

전 어떤 쇼에선 유일한 흑인 모델이기도 해요.

그리고 전 헤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들이

제가 손을 들지 않으면 절 외면할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저 잠재적인 두려움일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제가 부탁하지 않으면

헤어와 메이크업 순서에서 마지막으로 남게 되죠.

그들의 얼굴에서 보여요,

그들에게도 힘든 일이라는 게요.

저도 제가 흑인인걸 알아요.

그것도 피부가 유독 검은 편인 흑인이죠.

그들은 그런 모델들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매번 미운 오리 새끼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노력한다면 꼭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돼요.

보드에 있는 모델들의 사진을 보고

그 모델들에게 필요한 제품들을 준비하세요.

메이크업 포에버에 가보세요, 맥에도요.



코스모폴리탄 : 당신의 화장품을 챙겨 다니지 않은지 이제 몇 년이 됐다고 했는데요.

무엇이 바뀌었나요?


니콜 : 전 계속 그런 식으로 일 하는 걸 거부했을 뿐이에요.

중요한 건,

아무도 저에게 이 제품들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전 매장에 가 제 스스로 물건을 사야 했죠.

제품들은 비싸요.

전 생각했어요, 그냥 관두자.

난 내가 감당할 수도 없는 이 화장품들 살 시간 없다.

빈민가 캠프에서 굶고 있을 우리 가족들이 있다.



코스모폴리탄 : 생각해야 할 다른 것들이 있었군요.


니콜 : 우리 나라는 내전 중에 있어요.

전 정말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구요!

제가 해야 하는 제 일들에 집중할 수 있게 제발 제 메이크업을 제대로 해주세요.

제 일은 저의 돌파구가 되야 해요,

일하러 가서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해야죠.

사람들에게 절 받아들여 달라고 구걸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코스모폴리탄 : 당신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업계는 조금 나아졌나요?


니콜 : 요즘은 어떤 쇼장에 가면,

어두운 피부를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한 명 있고

흑인 모델들은 그 한 사람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학교에 다닌 분들이에요.

그들은 예술가구요, 맞죠?

쇼에 20명 정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있으면서

우리가 가야 할 사람이 단 한 명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요즘 정말 좋은 일들을 하고 계세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업계는 제가 모델 일을 시작한 뒤로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발전이 분명 있었지만,

전 절 화장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봐요.

자연스러운 거죠.

당신이 피부가 정말 하얀 모델들의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면,

정반대의 스펙트럼으로

와 정말 어두운 피부의 모델들의 화장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코스모폴리탄 : 당신의 글이 화제가 된 지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았나요?


니콜 : 그저 작은 한 포스트였을 뿐이에요.

전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을지 몰랐어요.

하지만 전 진심으로 변화를 보고 싶어요.

전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이 정말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 한 번씩 제가 유일한 흑인 모델이라 돌연변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하얀 종이 위 검은 점이 된 것 같은 기분이죠.

모두들 잘 섞여있는데 쿵, 엄청 까만 여자애가 나타난 것만 같은 그런 기분요.


그리고 이건 또한 흑인 모델들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해요.

오직 한 명만이 일을 따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뇌리에 박히게 되죠.

우린 마치 작은 뼈조각 하나를 갖고 싸우는 개들 같아요.

한 쇼에 한 명, 혹은 두 명의 모델이 아니라

우리를 좀 더 기용한다면, 상황은 분명히 달라질 거라고 확신해요.

“우린 흑인 모델들은 그렇게 많이 안 써요.” 라고 사람들이 말할 때,

그건 그들이 우리들에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에요.

선진국의 사람들은 동굴 안에 살고 있어요.

만약 패션이 예술이라면,

사람들은 깨어나야만 해요.

만약 당신이 선입견을 갖고 이 일에 임한다면,

당신은 예술가로서 자신을 발전시켜야만 해요.


바뀔 거라고 우리 희망을 가져 봐요.

우리도 패션의 일부가 될 자격이 있어요.

패션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다양성을 품은 패션은 더 아름다워요.



메이크업에도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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